언제부터 문방구를 운영하셨어요?
여기는 저희 시누들이 먼저 시작했었어요. 제가 운영한 것도 이삼십 년 정도 되었는데 그전부터 시작한 거죠.
초등학교 근처라 놀러 오는 아이들도 많았겠어요. 처음에 시작했을 때는 어땠어요?
우리 시누들이 할 때는 정말 잘 되었고 제가 시작할 때도 잘 되었어요.
그때 이 동네는 어떤 느낌이었어요?
예전에는 이 동네가 무척 번화했어요. 사람도 많았죠. 제가 시작할 때는 저 위의 아파트를 짓기 전이었는데 그때만 해도 이 동네에는 사람이 무척 많았어요. 아파트 짓고, 7호선 생기고 그러다 보니 이쪽으로 다니던 사람들이 다른 길로 빠져나갔죠. 그전에는 아침, 저녁으로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엄청 많았어요. 여기뿐만 아니라 저 앞 사거리에서는 할머니분들이 장사도 많이 하셨어요.
점점 이 거리를 다니는 사람들이 점점 줄었나 봐요. 문방구에 오는 아이들도 많이 줄었나요?
이 골목이나 이 동네를 보면 초등학생 수가 많이 줄었어요. 그전에 우리 아이들 학교 다닐 때를 생각해보면 학생들이 이 동네 초등학교를 보내려고 주소를 옮기기도 했는데 이제는 주변으로 아파트 단지들이 생기면서 그쪽으로 많이 보낸다고 해요. 이 이야기를 들은 지도 오래되었어요. 그러다 보니 초등학교의 학생 수가 점점 줄어들고 아직 개발되지 않은 동네지만 세도 비싸서 젊은 부모들이 신도시 같은 곳이나 다른 지역으로 계속 떠난 거죠. 학생들이 줄어드니 당연히 문방구는 안 되는 거죠.
처음 문방구를 운영하실 때는 어떤 상품이 많이 팔렸어요?
교제가 많이 팔렸죠. 예전에는 아이들이 교제를 준비했어요. 그러다가 어느 순간부터 실험도구나 교제 같은 것은 정부 지원으로 학교에서 나와요. 그때부터 그 상품들은 팔리지 않게 된 거죠. 준비물 사러 와서 완구도 사고 다른 상품도 사는데 교제가 들어가지 않다 보니 아이들이 문방구를 올 일이 없게 되었어요.
그래도 어떤 아이들에게는 여전히 놀이 장소고 또 누군가에게는 추억의 장소잖아요. 사장님께서는 문방구를 운영하면서 기억나는 일이나 손님이 있어요?
기억나는 손님들이 많죠. 초등학교 때 여기 놀러 오던 친구가 결혼하고 나서 찾아왔어요. 부모님 집이 여기라서 왔다가 들렸다고 해요. 또 부모님까지 완전히 이사했는데 옛날 추억이 생각나서 가끔 찾아오는 손님도 있어요. 새로 지은 집도 있지만, 이 골목은 변하지 않았다고 좋아해요. 자기 아이들도 데려와서 예전에 이곳에서 뭘 했다고 알려주고 그랬어요.
요즘 아이들은 무엇을 좋아해요?
완구 제품이 많이 나가요. 포켓몬은 없어서 못 팔아요.
문방구를 운영하면서 힘든 일도 있었죠?
해가 지날수록 물건을 훔치는 아이들 때문에 힘들어요. 처음 이 일을 시작했을 때는 아이들은 전부 순진하고 순박한 줄 알았어요. 그때는 물건 고르고 있는 아이들이 있으면 저는 주방에서 일보다가 다 골랐다고 하면 나와서 계산해주고 그랬어요. 그런데 자꾸만 물건이 없어지는 거예요. 동네 아이들은 그러지 않는데 길 건너 아이들이나 다른 동네 아이들이 와서 가져가요. 물론 대부분 너무 착하고 좋은데 가끔 그런 친구들 때문에 힘들었어요.
사장님에게 문방구는 어떤 곳인가요?
그래도 옛날 추억 생각하면서 정겹게 이야기해주는 사람들 보면 저도 보람을 느껴요. 자기 아이들에게도 추억의 공간이라고 이야기해주는 걸 들으면 저도 정을 느끼고 좋아요.
앞으로 이곳은 어떻게 될까요?
노량진동은 재개발을 기다리고 있어요. 이미 진행하고 있어요. 이 구역들은 다 재개발 예정지에요. 예전부터 재개발한다고 했는데 이제야 시작하고 있네요. 그렇게 재개발이 되면 문방구는 못 하겠죠. 재개발을 하면 이 동네는 골목도 없어지고 다 바뀌기 때문에 못 해요. 그전까지는 이렇게 하고 있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