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 이곳에 계셨어요?
여기는 제가 오기 전부터 정육점 자리였어요.
그전에는 어떤 이름이었어요?
30년 전 일이라 기억도 안 나요. 저희는 한우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려고 한우장터라고 지었는데 지금은 돼지고기도, 닭고기도 다 팔아요.
어떻게 이 동네로 오게 되었나요?
그냥 먹고 살려고 오게 되었죠. 다른 이유가 없어요. 처음에는 마포에서 했는데 그쪽이 개발되면서 여기로 오게 되었어요. 이 옆 세탁소도 오래된 곳이에요.
그때 이곳은 어땠나요?
지금은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어요. 이쪽에 유명한 정치인들도 많이 살았어요. 국회의원 이만섭씨도 살았었고 정치인 김중권씨도 이 동네에 살았어요. 예전에는 사람이 무척 많았는데 지금은 옛날에 계시던 분들이 많이 떠났죠. 단독주택에 사는 단골도 많았었는데 빌라들이 들어서면서 떠나고 저 위 천연동에 뜨란채 아파트가 있는데 원래 4층 아파트가 재건축되면서도 많이 떠났어요. 그래도 이 동네에서는 저희만 정육점을 운영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버티고는 있어요. 저희도 재개발하게 되면 떠나야 해요.
바로 앞에 금화장오거리 마을버스 서대문02번 정류장이 있습니다.
정류장이 있어서 불편한 건 특별히 없죠. 안에 있어서 버스 소리도 크지 않아요.
이 일은 어떻게 배우게 되었나요?
먹고 살려고 애쓰다 보니 여기까지 왔어요. 이 일을 하게 된 건 오래되었고 그동안 힘들 때도 많았어요. 힘든 거야 힘들죠. 아이들 키우면서 살다 보니 이렇게 세월이 지났어요. 그동안 이직을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다른 일을 새롭게 배워서 하는 것도 어려웠어요. 시골에서 올라와서 부모님께 손 벌리지 않고 처음 배웠던 이 일로 지금까지 살았죠. 맨몸으로 열차를 타고 올라와서 서울 생활 시작했고 그러다 보니 이 일을 하며 여기까지 왔어요.
충정로는 사장님에게 어떤 곳인가요?
제가 아이들 키운 곳이니까 제2의 고향이라고 생각해요. 정도 많이 들었어요.
이 동네는 어떻게 변화하길 바라세요?
이 앞이 오거리에요. 작은 길까지 보면 일곱 개의 길이 있어서 출퇴근하는 시간에 지나다니는 사람이 무척 많았던 거리였어요. 원래 이 오거리에 약국이 두 개나 있었어요. 저 앞의 슈퍼자리도 원래는 약국 자리였죠. 세탁소 자리도 약국 자리였죠. 그만큼 사람이 많았어요. 앞으로 이 동네는 택지개발 되고 관리처분이 나면 완전히 변화하겠죠. 저희도 떠나야 해요. 하루도 쉬지 않고 이렇게 일하고 살았으니 여기를 떠나면 이제 저도 일을 쉬려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