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충정로로 오게 되었어요?
제가 오랫동안 살았어요. 40~50년 정도 된 것 같은데 정확히는 모르겠네요. 이 슈퍼도 오래되었죠. 30~40년 정도 된 것 같은데 이것도 정확히는 모르겠네요.
공간이라는 이름이 특이해요.
우리 아들과 딸이 어릴 적, 공간미술학원이란 곳을 다녔어요. 그래서 그때 공간이라는 말이 좋아서 따라서 지었죠.
오랫동안 충정로에 사셨으니 동네에 대해 더 정이 들었겠어요.
추억도 별로 없고, 특별한 일도 없어요. 동네가 재미없어요. 충정로에 40~50년 살았는데도 발전이 없어요. 서울 시내에서 중심인데도 이 뒤쪽으로 큰 나무들이 많고 저쪽으로는 기차가 다니는 터널도 있는데 그곳도 예전에 사고가 생겼고 그런 일이 생기면서 발전이 계속 안 되고 있어요. 요즘은 예전 같지 않아서 슈퍼도 힘들어요. 이제 슈퍼를 하는 사람도 이 동네에 많지 않죠. 계란도 샘플로 가져다 놓았지만, 매일 선풍기 틀어야 하고 관리가 어려워서 힘들어요. 특히 여름요.
다른 슈퍼보다 공간도 크고 종류도 많은 것 같아요.
이제 나가지 않는 것은 빼죠. 예전 물건들은 잘 팔리지 않고 새로운 물건들만 나가요. 장사는 어렵고 앞으로도 슈퍼는 계속 없어져만 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