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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짠
하니식품
(용산구 한강로2가)
대전상회

이곳에서 계신지 얼마나 되었나요?

저희는 이제 물건 정리하고 있어요. 저는 용산에서 슈퍼 한 지 45년 되었어요. 이 자리에서는 13년이 되었고 원래 저 위쪽에 있었어요. 저 위에서도 하니식품이었죠. 

 

왜 이름을 하니식품이라고 지었어요?

예전에 서울역 앞에 대우빌딩 있죠? 거기가 예전 64년도에 철도청아케이드가 있던 자리였어요. 백화점 같은 곳인데 거기에서 6, 7년 하다가 그 건물이 대우로 넘어가서 보상받고 여기로 왔어요. 서울역 앞에서 하니식품을 시작했는데 용산으로 온 거죠. 예전에는 재고 반품이 없으니까 물건을 다락에 놓고 보관하고 그랬는데 그 당시엔 1년만 하고 다른 일을 하려고 했죠. 그런데 장사가 잘되었어요. 이 주변이 다 주택가였는데 길 건너 전자상가 쪽 용산중앙시장의 장사꾼들이 다 여기에서 먹고 자고 새벽에 나가서 일하고 그랬죠. 그러다 보니 장사가 잘되었어요. 그때부터 한 일이 45년이 된 거죠. 

 

예전보다 이 동네가 많이 변한 것 같아요. 새로운 가게들이 무척 많이 생겼고 건물들도 공사하는 곳이 많아요. 

새로운 곳이 정말 많이 생겼어요. 그냥 옛날 집 같았고 이 앞 원불교 건물도 앞마당 있는 작은 곳이었는데 변했죠. 우리는 4.19 당시에 원주에서 용산으로 왔어요. 그때 피투성이를 해서 사람들이 한강으로 가고 그랬던 기억이 있어요. 60년 넘었죠.

 

슈퍼는 왜 정리하는 거죠?

여태까지 슈퍼 일 하면서 먹고 살았는데 이제는 나이도 있고 장사도 어려워요. 저 위에서는 쌀, 콩나물 같은 것도 다 팔았는데 지금도 쌀은 있지만, 판매는 거의 없죠. 장사는 걸어 다니는 사람이 많은 동네가 잘 되는데 이곳에는 사람들이 사는 집이 많이 없어지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