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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래이용원
와싸다포장마차
(영등포구 문래동2가)
은진포차

언제 이곳으로 오셨나요? 

영등포에서 2년 정도 식당을 하다가 정리를 하고, 예전에 문래동은 철공소 사장님들이 많아서 장사가 괜찮다는 말이 생각나서 와서 보니 공장들이 무척 많아서 가게를 얻으려고 했죠. 그때가 2013년이었는데 다니다 보니 이 집의 임대 문의가 종이로 붙어 있었고 순조롭게 얻어서 지금까지 하고 있어요. 그렇게 해서 문래동으로 왔어요. 

 

처음에 오셨을 때 이 동네는 어땠어요? 2013년이면 그전보다는 공장에 사람이 적을 때라고 들었어요.

우리는 이 지역이 내리막일 때 왔어요. 예전에 80, 90년대에는 여기에서 장사해서 돈 많이 벌었다고 하던데 그만큼은 아니었죠. 그래도 우리가 문 열 때는 괜찮았었어요. 회사 사람들이 쭉 오셔서 먹고 그랬거든요. 나름 꾸준하게 여기까지 왔죠. 요즘 창작촌에 오시는 젊은 분들도 손님으로 오세요. 뭔가 시간이 멈춘 동네 같았는데, 젊은 청년들이 왔다 갔다 하니까 참 보기 좋더라고요. 생기가 있죠. 문래동은 밤이면 암흑세계였어요. 특히 이쪽은요. 지금 이렇게 된 지 3, 4년 되었을 텐데, 지금 너무 좋아요. 밤에 사람들도 많이 다니니까 무섭지 않아요. 여기 공장들만 있었고 밤 되면 일하는 사람들 다 동네를 빠져나갔어요. 술 마시는 사람도 얼마 없고, 다 차 가지고 다니니까 길에는 사람이 없었거든요. 무서웠어요. 그래서 저도 11시 반만 되면 문 닫고 집에 가고 그랬어요. 그런데 젊은 사람들이 점점 많이 와주고 밤에도 사람이 많아져서 너무 좋아요. 

 

제가 봤던 포장마차 중에서도 실내가 무척 화려한 곳 같아요.

그래서인지 올해 6월부터 젊은 사람들이 더 많이 찾아와요. 인스타그램에도 올라와 있고 네이버에도 올라가 있고, 그저 저는 너무 좋았어요. 코로나 때문에 지금 이렇지만, 매상이 배도 더 올랐어요. 젊은 분들이 와준 효과가 있죠. 

 

처음에는 공장 사람들을 대상으로 영업하시다가 지금은 바뀐 것 같아요.

처음에는 그분들을 대상으로 했죠. 그런데 제 생각에 그분들은 젊은 사람들이 오니까 예전만큼은 안 오셔요. 오면 ‘우리들이 오면 안되겠다’고 하시면서 피해주시는 것 같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세요. 그래도 물론 오시죠. 오시면 저도 예전처럼 또 똑같이 해드려요. 여전히 좋은 분들이세요.  

 

왜 이 일을 선택했어요?

인건비 때문이죠. 그건 월급을 주다 보면 남는 게 없어요. 제가 혼자 할 수 있는걸 찾다보니 포장마차를 하게 되었어요. 문래동 와서 잘되었죠. 마음이 훨씬 편해요. 

 

여기 오시는 분들은 어떤 메뉴를 좋아하세요?

저희 한우술국이 있어요. 한우 고기를 육개장처럼 얼큰하게 끓여요. 다 맛있다고 그래요. 

 

한우술국은 어떻게 하다가 생겼나요?

제가 처음에는 육개장이라고 써놓으니까 손님들이 안 좋아하시더라고요. 이름을 바꿔야 하나 싶어서 진짜 한우 막고기를 한번 삶고 썰어 넣거든요. 정말 맛있다고 했어요. 다 좋아해요. 젊은 분들도 다 좋아하죠. 

 

공장 분들은 찌개류를 좋아하세요?

추우니까 그렇고, 해산물 좋아하시는 분도 많아요. 그 음식이 가볍잖아요? 그분들은 거의 여기를 2차로 오세요. 

 

그럼 젊은 친구들은 뭘 좋아해요?

돼지갈비전골도 잘 팔리고, 감자전 많이 찾아요. 알탕도요. 여름에는 골뱅이 초무침. 

 

그럼 돼지갈비전골이 메인 메뉴겠어요.

그것이 공장 분들이나 젊은 친구들이나 똑같이 좋아하죠. 갈비는 구워서 먹잖아요? 그런데 이건 국물을 넣어요. 얼큰해요. 돼지갈비는 양념이 단데, 얼큰하게 밑에 잡채도 넣고 떡도 넣어서 그렇게 해서 줘요. 맛있어요. 

 

처음 이 동네에 왔을 때와 지금은 어떤 차이가 있어요?

그때는 공장 사장님들 상대로 장사를 하면서 익숙해지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젊은 분들을 상대로 하게 되니까 또 다르죠. 

 

이 동네에서 특별하게 느껴지는 게 있나요?

느낀 게 있다면 젊은 친구들이랑 공장 사장님들과의 그 차이를 느끼죠. 여기는 공장 사장님들 특유의 느낌, 그런 것과 젊은 친구들의 차이가 있어요. 단순하게 나이 차이가 아니죠. 

 

이름은 어떻게 짓게 되었어요?

처음에 포장마차를 했을 때 영등포 먹자골목 쪽에서도 외진 곳에 있었거든요. 여의도 끝쪽이라고 보면 되는데 고가 있는 그쪽이고 가게가 안으로 길지가 않고 앞면이 길었어요. 그래서 간판을 크게 했었어요. ‘와싸다포장마차, 3천냥부터’라고 했죠. 잘 보였어요. ‘와싸다’ 해놓으면 궁금해서 오고 싶을 것 같았어요. 여기로 오면서 ‘3천냥부터’를 빼고 그냥 ‘와싸다포장마차’로 지었어요.

 

가게 물건들이 독특합니다. 

물품들은 제가 다 준비해왔어요. 식탁은 오리집 용이지 포장마차용이 아니거든요. 이모님이 오리집을 하셨는데 갖다 쓰라고 해서 가져왔어요. 이 식탁에서 삼겹살도 굽고, 장어도 굽고, 탕도 끓이고, 다 돼요. 

 

CD도 많은데 무슨 용도인가요? 

보시면 여기 노래방 기계도 있어요. 제가 노래를 좋아해요. 저희 가게에서는 모임도 많거든요, 단체로 오실 때 노래도 틀어드리고 그런 용도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