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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아미용실
아이니안경
(영등포구 대림2동)
큐마트

언제 이곳으로 오셨나요?

저희 7년 되었어요. 

 

처음 이 동네로 왔을 때 분위기는 어땠어요?

지금과 비교를 한다면 코로나 전이기 때문에 더 왁자지껄한 분위기였어요. 여기는 다 교포들이기 때문에 중국과 한국을 왔다 갔다 해야 하는데 원활하지 못하죠.

 

현장에서 일용직으로 일하시는 분들이 선글라스를 많이 사네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안경 스타일 같지는 않은데 이곳에서는 많이 팔리네요. 예전에 안경점에 가서 부모님하고 같이 안경을 고르고 어울리는지 써보고 그랬던 기억이 있는데 이곳은 조금 다른 느낌입니다.

초등학교 근처라 아이들과 부모도 자주 와요. 노동일 하는 사람들은 한국에서 선글라스 사서 자기 나라에 보내기도 하죠. 이 동네는 한국에서 동네 대비 사람 밀집도로 따지면 최고 수준이라고 생각해요. 인천에는 차이나타운이 있는데 어떻게 보면 이 동네도 그런 쪽의 컬러, 이 사람들을 나가라고 할 수 없고 장사하는 사람의 눈으로 보면, 이 근처 거리는 특화된 곳 같아요. 내국인들이 오히려 다른 동네로 나가는 곳이거든요. 문화 정서가 맞지 않아요. 먹고 살기 위해 들어와서 한국에서 사는 사람들이라 이해하지만, 목소리나 대화, 언성이나 어휘 등이 조금 부드럽지 못하고 거친 부분이 있어요. 문화적인 차이겠죠. 어쨌든 여기가 주변 동네에서 피하는 동네가 아니라, 오히려 어떤 색깔이 있는 동네라는 이미지가 필요한 것 같아요. 회피하는 동네가 아니라 그런 특성 때문에 와서 봐야 하는 동네처럼 특성화를 시켰으면 좋겠어요. 인식이라는 것이 빨리 변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교육 같은 형식이 또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교포들끼리도 서로 문화가 달라요. 교포들끼리도 맞지 않아서 다른 곳으로 가는 사람도 많다고 들었어요. 여기 있는 교포들은 아마 3, 4세대일 텐데 한국이 못살 때 중국으로 갔다가 정착한 사람들의 후세대죠. 중국에서 태어났지만, 한국 사람이고 다른 지역에서 이겨내서 살아야 하는 사람들이라 좀 더 거칠어질 필요가 있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교포들에 대해 이해를 하고 싶어요. 하지만 한국 사람들이 봤을 때는 좋지 않게 보는 경향이 있지만, 중국 국적이지만 한국인의 피가 있는 교포들은 조금 특별한 존재 같아요. 외국인 중에서도 교포들은 특별하고 그들이 많은 이 동네는 조금 더 특별한 동네라고 생각해요. 그런 차원에서 이해가 필요하고 여기 사는 교포들도 조금 더 한국 사람과 섞여갈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잘 동화되고 잘 섞이는 방법들을 고민했으면 좋겠어요. 흐름을 막을 수는 없고 잘 섞이게 하는 것이 최선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