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이곳으로 오셨나요?
저는 여기서 일을 한 지 오래되었어요. 88년도에 시작했어요. 대림동에서 직장생활도 했고, 자취할 때부터 이쪽에 있어서 자연스럽게 여기에 머물게 되었죠. 이 동네는 그때나 지금이나 별 차이 없어요. 큰 변화는 없는데 한국 사람들이 교포들로 바뀌었다는 것만 있죠. 저는 처음에 중앙시장 쪽에서 일하다가 이쪽으로 온 거예요. 우리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은 짐 싣고 나가는 차가 있어야 하고 주차가 편해야 해요. 가게 앞은, 교포들이 오면서 그 사람들에게는 손님 받는 공간이지만, 우리 같은 사람은 차를 세우는 공간으로 써야 하거든요. 그렇지 못했어요. 화물차를 가게 앞에 세워서 짐을 내리고 싣고 해야 했기 때문에 골목으로 들어온 거예요. 몇 년 전에 옮겼죠. 4, 5년 전쯤요.
이 동네에 다른 나라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을 불편한 시선으로 보는 분들도 계세요.
외지에서 볼 때는 그럴 수도 있지만, 실제로 여기 사는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교포들끼리 어떤 문제가 있을 수는 있지만, 한국 사람들과 교포 간의 문제는 외부에서 보는 것처럼 그렇지 않아요.
유리는 여전히 많이 팔리나요? 요즘은 집에서 유리만 교체하는 것을 많이 못 봤습니다.
현장일을 하는 곳에 납품을 하기 때문에 동네에서 유리를 개인에게 판매하는 일은 적어요. 그래도 가게나 인테리어 업종의 사람들이 와서 주문할 때가 가끔 있어요. 예전보다는 유리를 판매하는 일이 무척 줄었어요.
이 동네는 어떻게 변해가길 바라세요?
글쎄요. 그냥 살기 좋은 동네면 되는 거죠. 변화를 그렇게 바라거나 특별히 원하는 건 없어요. 저는 대림동 있으면서 힘들거나 나쁘다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어요. 그래도 몇십 년 살았기 때문에 시골에 가면 고향이 있긴 하지만, 서울에서 제 고향 같아요. 이제 일도 졸업할 때도 되었네요. 힘들어서 더 못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