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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상회
보광슈퍼
(영등포구 대림2동)
중국식품

언제 이 동네로 오셨나요?

저는 이 동네에서 장사 오래 했어요. 슈퍼만 20년 넘었죠. 원래 이 앞에서 했는데 건물을 새로 짓고 있어서 잠깐 여기 와 있는 거예요. 

 

처음 왔을 때 이 동네는 어땠어요?

처음에 교포분들이 없었죠. 20여 년 전에는 한국 사람만 있었어요. 한국 사람들만 있으니까 복잡하지 않았어요. 어느 순간부터 이쪽으로 들어왔는데 교포분들이 처음 왔을 때 2010년쯤부터는 장사가 무척 잘되었어요. 대림역 12번 출구 쪽은 토요일, 일요일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다닐 수 없을 정도였어요. 만남의 장소였죠. 차가 피할 정도로 사람이 꽉 매워졌어요. 식당마다 사람이 많이 찼죠. 

 

사람들이 많아지면 어떤 변화가 있어요?

집값이 달라졌죠. 처음에는 지하실 방이 하나도 없었어요. 처음에는 세가 저렴했거든요. 대림동이 이미지도 그렇지만 집값 싼 동네였어요. 그러다가 지하실 방도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많아지니 가게들 권리금도 무척 비싸졌죠. 제 기억에 사람이 많아지기 시작한 2010년 이후 권리금이 2억, 3억 했었어요. 권리금만요. 게다가 여기 오는 중국 사람들이 돈도 많아서 한국 사람들이 떠나요. 

 

그래도 사장님께서는 이 동네를 떠나지 않으셨네요. 

저는 여기가 좋아요. 제가 하는 일도 있고 마땅히 갈 곳도 없고 아이들도 다 여기에서 학교 보내고 그러다 보니 여기가 좋더라고요. 제 아이들 학교 다닐 때와 다르게 이제는 이 앞 초등학교에도 한국 학생들이 없어요. 다 떠났죠. 

 

동네에 있다 보면 어떤 문화적인 차이도 느낄 것 같습니다. 

다른 것보다는 교포 사람들의 복장이 조금 저희와 달라요. 내복 입고 있는 모습을 가끔 봐요. 

 

외부 사람들에게 이 동네는 어떤 특정한 이미지가 있는 것 같아요. 

지저분하고 사건도 많이 났지만, 지금은 많이 개선되었고 좋아요. 이쪽의 시장도, 거리도 무척 깨끗해졌어요. 차라리 이 동네의 이미지들을 부각해서 외부 사람들이 이 동네에 오면 차이나타운 같다고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확실하게 떠서 동네가 시끌벅적하게 더 활성화되고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이 동네 슈퍼의 특징이 있나요? 

저도 처음에 중국 식품이나 상품들을 놓았거든요. 그런데 팔리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결국 한국 물건만 팔고 있어요. 음료 한두 가지 취급하고 라면 종류도 적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