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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희네야채
다자러슈퍼
(영등포구 대림1동)
대전슈퍼

어떻게 한국으로 오게 되었나요? 

조선족이라서 원래 한국말을 조금 할 줄 알아요. 우리 부모님께서 한국에 있어요. 그래서 저도 한국으로 왔어요. 3년 되었어요. 중국 심양, 중국에도 안산이라는 곳이 있는데 심양 뒤쪽이에요. 거기에서 왔어요. 

 

한국에서도 이곳을 택한 이유가 있어요? 

고모가 원래 이 근처에 계셔서 처음부터 대림동으로 오게 되었어요. 

 

중국의 심양과 이 동네의 느낌이 다른가요? 

심양이 이곳보다 더 발전되었죠. 중국에서 한국드라마 볼 때 이런 동네 느낌이 아니었어요. 한국에 한 번도 와보지 않은 상태에서 한국의 드라마만 봤을 때는 한국이 무척 발전되고 좋아 보였어요. 그런데 여기에 와보니 전혀 아니에요. 제가 살던 곳은 심양의 중심지도 아니고 외곽이에요. 그런데 거기보다도 이곳이 더 발전하지 않았어요. 처음에 여기에 왔을 때 중국 농촌에 온 것 같았어요. 그래도 처음 여기에 왔을 때는 지금보다도 사람이 북적북적했어요. 

 

이곳의 이름을 알려주세요. 어떻게 읽으면 되나요?

다자러. 다자러슈퍼. 중국에서 다자러는 다 같이 기분 좋게, 집마다 다 같이 행복하고 웃는다는 뜻이 있어요. 저희는 중국 식품만 팔아요. 

 

이 동네에서 살면서 혹은 일하면서 불편한 점은 없었어요?

그것은 괜찮았어요. 주변 사람들과 겹치거나 그럴 일은 많지 않지만, 그래도 괜찮았어요.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 대림동은 먹고 살기 괜찮은 동네에요. 중국은 고향이기 때문에 그립기도 하고 보고 싶어요. 그래도 이곳에서 살면서 한국 사람들과 관계도 괜찮고 마음이 편해요. 

 

여기에도 한국 사람들이 물건을 사러 와요?

한국분들도 가끔 오세요. 마라소스나 분모자 사러 오세요. 

 

이 동네는 어떤 곳인가요? 

번화한 대림2동보다 여기는 오래된 시설이 더 많고 새로운 사람이 들어오지 않아요. 이 앞의 골목에도 더 많은 식당이 채워져서 다니는 사람이 많아지면 좋겠어요. 지금 이 동네 가게들이 대부분 장사가 안돼요. 그리고 이 동네는 노인분들이 많은데 젊은 사람들도 많이 오는 시설들이 생기면 좋겠어요. 제 생각에는 젊은 사람들이 돈도 많이 벌고 잘 쓰거든요. 그 사람들이 이곳으로 와서 돈을 쓰면 좋은데 장사하는 분들도, 이 동네에 사시는 분들도 노인분들이 많아서 왠지 동네의 분위기가 늙어가는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젊은 사람들이 많이 올 수 있는 시설이 들어오거나 주변 환경이 밝아졌으면 좋겠어요. 가게들이 살아나도록 어떤 분위기를 채울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좋겠어요. 계속 이런 상태라면 저희도 버티기 힘들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