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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장터
중앙정육점
(영등포구 대림2동)

언제 대림동으로 오셨나요?

90년대 초에 시작했어요. 

 

예전부터 이 시장은 손님이 많았다고 들었습니다. 지금도 이 골목에는 물건을 사서 가는 사람이 정말 많아요.

처음에 여기 시장이 좋았어요. 재래시장이지만 장사도 잘되었고 무척 좋았어요. 그때는 100% 한국 사람들이었어요. 추석이나 설 같은 명절에 고기를 무척 샀죠. 평소에도 삼겹살이나 목살을 많이 먹잖아요. 

 

그때와 지금은 어떤 변화가 있나요?

90년대 후반부터 변화가 시작되었어요. 교포분들이 들어왔죠. 지역의 발전으로 보면 교포들 때문에 발전이 느린 부분이 있어요. 왜냐하면 그분들은 한국에서 싸게 절약하며 살아야 하니 싼 방을 좋아하고 월세로 살아야 하잖아요? 서울 사람들이 조금씩 기반이 나아지면서 더 깨끗한 동네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교포분들이 많다 보니 서울의 다른 지역보다는 개발이 늦어졌어요. 

 

그래도 교포분들 때문에 다른 동네보다 사람이 많은 것 같아요. 함께 지내는 데 불편한 건 없어요?

사는 게 비슷하죠. 처음에는 그분들과 갈등이 심했어요. 서로 보고 생각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이에요. 누가 잘못했다기보다 교포들은 담배 태우고 가래를 많이 뱉는데 서울 사람들은 그것을 싫어해요. 보는 앞에서 뱉으니 교포들은 생각 없이 늘 하던 행동들이 우리는 싫은 거죠. 그래서 갈등도 있었는데 서로 양보하고 이해하고 살면서 지금까지 왔어요. 교포들이 우리나라에서 하는 일이 많거든요. 교포분들도 동반자예요. 그렇다고 저희가 예전보다 더 많이 팔거나 그런 건 아니에요. 

 

정육점을 이용하는 한국 사람들과 교포분들의 차이가 있어요?

판매하는 부위가 달라졌어요. 명절 되면 산적, 구워 먹는 고기가 많이 나간다면 교포분들은 등갈비가 많이 팔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