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동네에서 슈퍼를 운영한 지 오래되었나요?
저희가 한 것은 7년 정도 되었어요, 저희 전에 하셨던 분께서는 10년 정도, 그 전에 했던 분은 되게 오래 하셨다고 들었거든요. 주인은 바뀌어 왔지만, 슈퍼 자리로만 30년 이상 되었다고 들었어요.
이곳은 처음부터 이 이름으로 시작했어요?
가게 이름은 계속 바뀌었어요. 저희 전에는 남원슈퍼였고, 남원슈퍼 전 이름은 잘 모르겠네요.
어떻게 이 동네에서 슈퍼를 하게 된 거죠?
아는 분께서 알려주셨어요. 자리가 비게 되어서 할 의사가 있냐고 해서 오게 된 거죠.
저쪽은 재개발로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고, 이 주변도 오피스텔 공사들이 참 많습니다. 이 동네는 그때와 지금의 변화가 있나요?
변화가 많죠. 저희도 이 건물이 오래된 건물이라서 얼마나 유지가 될지는 잘 모르겠어요. 건물이 낡아서 언젠가는 없어진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손님들이 꾸준히 오는 것 같아요.
슈퍼 운영이 점점 안 되는 것 같아요. 안 그래도 계속 그렇게 느껴왔지만 요즘 또 코로나 때문에 더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근처에서 공사를 많이 하니까, 아무래도 공사를 많이 하다 보니 고정적으로 살고 계신 분들이 많이 떠나시잖아요. 가게도 많이 있고 그랬는데 다 없어지고 그러니 저희 가게를 오는 손님도 줄었죠. 원래 이 앞 1층이 다 가게들이었거든요. 식당이고 물건 파는 가게고 그랬는데 다 이사 가고, 저기 건너편도 입주하긴 했지만 허물어지고 새로 생긴 곳이다 보니 아직 자리를 잡은 느낌은 들지 않아요.
여기도 언젠가는 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거죠?
그렇죠. 저 위에도 이제 다 재개발한다고 해요. 여기는 주로 근처에 사시는 분들이 많이 오시는데 그분들도 떠나겠죠.
동네 분들은 주로 어떤 제품을 사요?
저희는 술, 그런데 편의점이나 슈퍼들이 보통 많이 파는 게 술 담배일 거예요. 지나가는 사람들이 많으니. 음료나 그런 것도 좀 나가죠.
세제 같은 제품은 안 보입니다.
저희는 세제 같은 생활용품은 별로 없어요. 그런 것은 양이 많은 것을 사야지 훨씬 싸게 사는 제품들이거든요. 저희 가게에서는 굳이 대형마트에 가서 사지 않아도 되는, 그때그때 긴급한 품목들을 사죠. 그래서 개인으로 장사하기가 쉽지 않아요. 편의점 같으면 본사에서 지원해주는 이벤트도 많고, 투플러스원도 많이 물어보시는데 저희는 할 수 없잖아요. 그런 데는 대량으로 받으니까 싸게 팔 수 있는데 저희는 제가 직접 받아서 하는 것이라 그럴 수 없으니까… 세제 같은 건 애초부터 많이 들여놓지 않았고요. 수요가 별로 없을 것 같아서요. 과자도 새로운 것은 잘 안 나가거든요. 갑자기 붐이 일어서 인기 많은 과자가 아닌 이상 저희는, 이 동네에는 젊은 층이 없으니 새로운 것을 가져다 놓아도 새로운 건지 몰라요. 오피스텔들에 젊은 친구들이 있긴 하지만, 저도 새로운 것도 놔보고 그랬는데 팔리지 않아서 다시 옛날 것, 눈에 익은 것들로 다시 가져다 놓았어요.
이 동네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다는 느낌이 드세요?
아직은 그런 느낌이 잘 안 와요. 비슷해요. 항상 오시는 분들만 오시니까요. 이 길 이 안으로는 슈퍼가 없어요. 은행나무길 쪽으로는 있으려나? 요즘에 대부분 마트, 저희도 이름은 마트로 되어 있지만 정말 규모가 있는 그런 마트. 일하시는 분들도 많고 다양하게 파는 그런 마트를 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