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대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나요?
지금 코로나 때문에 대학생들이 없어요. 저희가 슈퍼를 운영한 지 20년 되었는데 예전에는 대학생들이 커피나 음료, 매실 같은 것을 많이 샀거든요. 지금은 과자도 별로 없죠. 유통기한도 있고 학생들도 없으니까 가져다 놓지 못했어요.
이곳에는 단골손님도 많았어요?
많았죠. 점점 학생들도 아들 하나 딸 하나 이러니까 옛날 애들은 이모, 이모 하면서 왔는데 요즘 애들은 남이랑 말하는 걸 싫어하는 것 같아요. 쑥스러운 것도 많은 것 같고.
어떻게 이 동네에서 슈퍼를 하게 되었어요?
저희가 이곳으로 올 때부터 이 자리는 슈퍼 자리였어요. ‘정’이라는 이름도 우리가 오기 전에 운영하던 사람이 지은 거죠. 저 간판은 제가 만들었어요. 원래 시계인데 양면에다가 시트지를 붙였어요. 글씨도 제가 쓴 거고, 그런데 너무 작아서 조금 아쉬운 부분도 있어요. 여기는 원래 기와집이었는데 작년에 고쳤어요. 뼈대는 그대로 두고 지붕만 했죠.
슈퍼를 운영하면서 느껴지는 이 동네의 어떤 변화가 있어요?
글쎄요, 지금 이문동도 저쪽으로는 다 재개발되고, 여기 연립도 재건축한다고 하고, 앞으로는 되겠죠. 여기도 40년이 다 되었어요. 학교가 양쪽에 있어서 개발이 잘 안 되었나 봐요.
요즘 슈퍼들이 많이 사라지는 것 같아요.
우리도 와서 편의점으로 제안을 해주셨어요. 그런데 그냥 안 바꿨어요.
이 테이블과 의자들은 사장님 쉬는 곳인가요? 아니면 동네 사람들을 위해서 만들어 놓은 건가요?
동네 아주머니들. 내가 20년 되었으니까 동네 또래들이나 어르신들 오셔서 커피 마시는 곳이에요.
동네 슈퍼는 사람들을 잘 모이게 해요.
맞아요. 슈퍼는 사랑방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