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하기
아이니안경
큐마트
(용산구 원효로2동)
럭키슈퍼

 

용산 미군기지와 지하철역 근처라 그런 건지, 로마자가 들어찬 간판이 독특합니다. 여기서 영업하신 지가 얼마나 되었나요?

16년이요.

 

건물은 그것보다 훨씬 오래돼 보입니다. 여기 용산역 뒤편은 전자상가가 있긴 해도, 여전히 개발되지 않은 지역이잖아요. 어떻게 하다가 이쪽으로 오시게 된 거예요?

그렇게 특별한 사연이 있는 건 아니에요. 어쩌다 보니 여기에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그럼 처음부터 큐마트로 시작했나요?

원래 이 자리가 온양슈퍼 자리였어요. 어떤 60대 남자분이 은퇴하고 나서 인수 했다고 들었어요. 내부에 리모델링도 하시고, 저쪽 칸막이 쪽, 냉장고 있는 자리 쪽으로 방이 있었고 부엌도 있었는데 그걸 터서 넓게 인테리어를 새롭게 하고, 그분이 1년 했나 안 했나, 그분이 인수 할 때 온양슈퍼에서 지금 이름이 되었어요. 저는 그분한테 인수를 했어요.

 

그렇군요. 여긴 주로 어떤 상품들이 많이 나가요?

글쎄 잘 없어요. 요즘 매출이 많이 줄었어요.

 

저 위쪽으로는 슈퍼가 거의 없는 것 같아요. 용산역 쪽에도 없는 것 같습니다.

없죠, 저 위에 하나 있었는데, 거기도 없어졌어요. 영광식품이라고, 없어진 지 한 2년 되었고, 이제 정말 거의 안 남은 것 같네요. 안 되니까 그렇죠. 안 되니까 없어지는 거죠. 지금은 물건 주는 사람이 없어서, 전 같으면 시장에 가서 직접 사오기도 했는데, 그것도 이제는 힘이 들어서 하지 않아요.

 

다른 곳 보면, 세제나 휴지 세트 같은 게 많고 그런데, 여긴 두루마리 휴지도 적고, 과자도 보통 박스에 포장된 과자류가 굉장히 많이 보이는데 여긴 전혀 볼 수가 없어요. 커피 세트도 많이 쌓아놓고 그런데 무척 적고, 거의 안 보여요.

그런 건 거의 없어요, 세제는 아예 없어요. 왜 그러냐면 주변에 주택이 없잖아요. 사무실만 있어요. 그러다 보니 소비가 안 돼서 가져다 놓지 못해요. 많이들 사고 그래야 하는데. 구색을 갖춰놓고 하다 보면 안 나가는 건 버려야 되고, 그런 게 다 손해고. 그러다 보니 나가는 거 위주로 가져다 놓다 보니까 점점 가짓수가 줄어 지금처럼 된 거죠.

 

처음 오셨을 때는 어땠는데요?

뭐, 내가 여기 처음 올 때만 해도 좀 괜찮았죠. 2000년도 초반이니까. 그때는 지금보다 경기가 좋았던 것 같아요. 온라인 쇼핑몰 같은 거 생기고 배송하고 그러다 보니 점점 사람들이 찾아오지 않죠. 전에는 사무실에도 사람들이 꽤 있었는데 지금은 사무실도 인원수를 줄이고 임대료가 비싸니까, 사무실에는 있어봤자 한두 사람, 서너 사람 있거나 아니면 그마저도 다른 곳으로 나가니 슈퍼를 찾는 사람이 없죠.

 

용산 하면 재건축이나 그런 개발 이슈로 주목을 받았고 또 받고 있잖아요. 

이쪽은 그런 거랑 전혀 상관없어요. 다들 힘들겠지만, 요즘엔 잘 되는 사람이 없다고 하니까 참아보고는 있는데… 힘이 드네요, 요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