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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도슈퍼
한신슈퍼
(서초구 반포동)
김포상회

 

입구로 보이는 문 위에 ‘탁구’ ‘슈퍼’ ‘철물’ 세 개의 간판이 있어서 다 같이 하는 곳으로 알았어요.

여기로는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상가가 맞나 싶을 정도로 드나드는 사람이 거의 없죠. 

 

그래도 지금까지 슈퍼가 남아 있네요. 이곳은 언제 시작하셨나요? 

저희는 83년도인가? 82년도인가 아마 그때부터 한 것 같아요. 제가 맡게 된 건 83년 11월. 그런데 이 동네에 연고가 있어서 오셨나요?

 

지나가다 보니 특이하게 생긴 긴 상가 속에 간판이 있는 겁니다. 궁금해서 들어왔는데 문 앞부터 옛날 제품들이 있었어요. 휴지도 그렇고, 망태기 같은 물건들요. 여기서는 어떤 제품들이 많이 나가요?

보통 일상적인 것들이죠. 보면 알겠지만 다른 종류들이 거의 없어요. 공산품 같은 것이 별로 없죠. 채소나 신선식품 같은 그런 건 없고, 보관이 수월한 제품. 라면이나 과자, 그런 것들이 대부분이죠.

 

처음 시작할 때에는 손님들이 많지 않았나요? 

그렇죠, 그런데 요즘은 거의 장사를 안 한다고 하는 게 맞는 말 같아요. 이 동네도 변화가 많이 있었죠. 그런 동네의 변화나 산업의 변화가 저희 같은 곳까지 영향을 준 거죠. 그런 변화들의 영향이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변화들에 서서히 익숙해져 가요. 한 번에 확 변하는 게 아니라 서서히 젖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서울에 슈퍼들이 많이 사라지고 있어요.

그렇죠, 이 동네도 슈퍼가 많이 없어졌어요. 예전에는 좀 있었는데 저쪽에도 하나 있고 앞에 있는 상가에는 없어요. 구반포에는 이제 슈퍼가 없을 거예요. 이쪽도 이제 곧 재개발해요.